[단독] "딸 납치됐다" 협박에 긴박했던 2시간…수거책 검거
[앵커]
"딸을 납치했다"고 협박해 거액을 가로채려던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은행 직원의 신고와 경찰의 발 빠른 수사로 두 시간 만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한채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바지를 움켜쥔 여성이 뒤를 힐끔거리며 빠르게 걸어갑니다.
또 다른 여성이 가방을 들고 그 뒤를 쫓습니다.
가게 안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경찰도 출동 사인과 함께 달려 나갑니다.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에서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붙잡기 위해 피해자인 70대 여성이 유인하고, 근처에 있던 경찰이 출동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경찰이) 세 명이 있었고 잠복하고, 여자 경찰분은 학교 안에 들어가 있고…."
피해자는 "딸이 납치됐으니 현금 1천 5백만 원을 보내라"는 협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딸의 위치를 확인하는 동안 수거책을 만난 피해자는 화장실이 급하다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피해자의 손에 이끌려 이곳에 도착한 피싱범은 결국 잠복해 있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큰 피해를 막은 사람은 한 명 더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한 은행 직원입니다.
큰 돈을 인출하겠다고 찾아와 통화를 끊지 못하는 피해자를 보고 직원은 매뉴얼대로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요청한 뒤 직원들과 시간을 벌었습니다.
"병원비를 내야 한다고 현금을 인출해달라고 하셨는데, 카드로 하지 않는 점을 수상하게 여겼고…."
경찰은 "고액 알바라서 했지만, 범죄인 줄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스무 살 여성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윗선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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